옷들에게는 우리처럼 저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좀 더 클래식한 표현을 많이 사용했고, 최근 들어는 브랜드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 불가한 이름을 가진 옷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트렌치코트, 맥코트, 럭비 셔츠, 바시티 자켓, 다양한 군복 아이템 등이 있습니다. 저는 옷이 가진 이름의 디자인 역사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름의 의미를 알고 입는 것이 제게는 어떤 식으로 스타일링하고, 표현함에 있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일전에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인 MA-1, 바시티 자켓에 대해서 적었었는데,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을 위해 다양한 제품들의 역사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많이 늦긴 했지만, 아직 겨울이니까 코트 시리즈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맥 코트 Mac Coat의 유래
제 옷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코트는 바로 맥코트(Mac Coat)입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매년 선보이기도 하는 제품이라 보통 집집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생긴 코트가 맥코트일까요?
이와 같은 사진이 바로 맥코트(Mac Coat)입니다. 타이트한 어깨라인과 몸에 꼭 맞고, 탑 버튼만 외부로 노출되고 큰 카라와 스트랩이 특징입니다. 굉장히 우리에게 익숙한 디자인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보통 오리지널 디자인과 현대의 디자인을 비교해두고 보면,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과거에 불편했던 요소들을 현대에 맞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약간의 변화를 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Original Mac Coat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디자인이 나옵니다.
왜일까요? 우선 맥코트의 유래를 보려면 한 인물을 살펴봐야 합니다. 바로 찰스 매킨토시(Charlse Mackintosh)입니다. 이름이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요? 네, 바로 매킨토시(Mackintosh)가 맞습니다. 버버리(BURBERRY), 바버(Barbour) 등과 함께 영국의 유서 깊은 브랜드입니다.
사실, Mac Coat는 특정된 디자인을 부르던 호칭이 아니었습니다. 영국은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기로 유명한데, 과거 이러한 특징이 패션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비에 젖는 옷을 보며, 1824년 찰스 매킨토시(Charlse Mackintosh)가 직물에 고무를 침투시켜 방수가 가능하도록 만든 우비(Rain Coat)를 처음 선보였는데 이 코트는 당시 영국에서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꼽혔습니다. 이전까지는 방수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이 레인코트를 창립자의 이름을 따 맥코트(Mac Coat)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레인코트가 맥코트라 불렀으니, 특별한 오리지널 디자인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매킨토시의 레인 코트는 단추가 목까지 잠기는 높은 칼라에 히든 버튼, 셋인 슬리브가 특징인데, 현대의 브랜드들이 해당 디자인을 많이 기용하면서 현재의 맥코트 디자인이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톰 브라운(Thom Browne) 생각이 납니다.
여담 1, 매킨토시(Mackintosh)의 쇠락
초기의 매킨토시 코트들은 문제가 많았는데, 더운 날씨에는 고무가 녹고, 추운 날씨에는 다시 얼어버리기도 했으며, 바늘구멍 사이로 물이 새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후발주자였던 버버리(Burberry)와 액큐커스텀(Aquascutum)에서 이미 방수원단에 대한 개발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사세가 점점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부와 군에서도 대부분이 버버리와 계약을 하며 입지가 점점 좁아지게 되었습니다. 1925년도에 고무 관련 회사인 Dunlop사가 인수를 하며 영국 철도청과 육군의 소량 납품을 하며 명맥을 조용히 이어가게 됐습니다.
*매킨토시의 고무원단은 악취가 심했고, 후에 이를 대체한 원단이 바로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개발한 게버딘(Gabardine)입니다.
여담 2, 매킨토시(Mackintosh)의 부흥
매킨토시는 후에 Traditional Weatherwear라는 회사에서 소유하게 되는데, 일본에서 크게 성공을 하게 되었고 2007년 Yagi Tsusho사에 인수되게 되면서 패션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위치를 만들어갔습니다. 일본에서는 Mackintosh Philosophy라는 대중적인 라인까지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능성 브랜드를 넘어 패션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위치를 만들어간 매킨토시는 그들의 패션성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며 브랜드의 부흥을 이끌고 있습니다.
- Marison Margiela
- A-COLD-WALL*
- JACQUES SOLOVIERE
- PORTER
- CECILIE BAHNSEN
- 등
비록 부흥의 역사기 길지는 않지만, 레인코트의 초대 대명사였던 Mackintosh는 현대 패션에서 가치 있는 디자인중 하나인 맥코트(Mac Coat) 디자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브랜드들이 해당 디자인을 맥코트라 칭하며 그 디자인에 대한 존중을 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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