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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소식과 정보/브랜드 스토리

월터 반 베이렌동크 Walter Van Beirendonck 기존의 틀을 부숴라

by cwp 2021. 11. 23.

매 시즌 월터 반 베이렌동크(Walter Van Beirendonck)의 컬렉션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괴한 그의 정체성에 단순히 쇼 피스(Show Piece)에 지나지 않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보여주는 컬렉션은 정형화된 패션계에 대한 끊임없는 반항의 메시지, 기괴함보다는 창조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월터 반 베이렌동크(Walter Van Beirendonck)는 1980년 벨기에(Belgium)의 패션 명문 중 하나인 앤트워프 왕립 예술 학교(Royal Academy of Fine Arts Antwerp)를 졸업하였으며,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었습니다. 1983년 첫 번째 컬렉션 발표와 동시에 패션계의 큰 충격을 일으켰던 그는 꾸준하게 그만의 세계를 보여주며 80년대를 주름잡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반열에 오르며, 앤트워프 6(Antwerp Six)이라 불리게 됩니다.

Walter Van Beirendonck from flicker.com

  • 앤트워프 6 멤버 : 월터 반 베이렌동크(Walter Van Beirendonck),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마리나 이(Marina Yee), 앤 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 더크 반 센(Dirk Van Saene), 더크 비켐버그(Dirk Bikkembergs)

앤 뮐미스터, 드리스 반 노튼, 마리나 이, 월터 반 베이렌동크, 더크 반 세인, 더크 비켐버그

그의 속에는 무엇이 있나?

월터 반 베이렌동크는 패션뿐 아니라, 음악, 문학, 자연, 기술 등을 패션에 접목시켰으며, 기존 남성복의 점잖은 틀을 무너트리며 과감한 색체, 기형적 패턴, 도발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의 인터뷰에서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내 세상을 바라보며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하며, 스스로를 미학 테러리스트(Aesthetic-terrorists)라 칭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그가 보고 듣고 또 겪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 성, 환경, 정치 등을 디자인적으로 표현하여 비판하기도 하며, 소수를 응원하기도 합니다. 패션이란 참 흥미로운 게 누간가에게는 그저 몸에 걸치는 옷가지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다양한 표현 수단이 되는 것을 월터 반 베이렌동크를 보며 많이 느꼈습니다.

 Wild & Lethal Trash 1994 FW
Walter Van Beirendonck 2012 FW

그의 대표적인 성적인 미학 측면에서는 그가 많이 사용하는 프린트는 물론 컬렉션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노출시키기도 하며, 과거의 패션이 자신의 매력을 나타는 것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모든 성에 대해 편견 없는 내면의 시선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대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Walter Van Beirendonck 2010 SS

상상력 대장

월터 반 베이렌동크는 공상과학에 심취한 디자이너인데, 초자연현상, 샤머니즘, 우주의 외계인 등 상상력의 내면이 시선을 96년도부터 꾸준하게 그의 패션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벨기에 정부와 일부 유럽의 지원을 받아 starlab의 소속으로, 미래의 인공지능 의류에 대한 자문 및 기획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아디다스, 리바이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후원해왔으며, 28개국 60명 이상의 실제 과학자들까지 참여한 프로젝트에 월터 반 베이렌동크가 함께 기획을 했었다는 것을 보면 그의 덕후 기질의 상상력은 실로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덕후 성은 후에 W.&L.T라는 컬렉션을 통해 발매되었으며 향이 나는 섬유, 에어를 주입하는 재킷, 플라스틱, 고무로 만든 옷 등을 만들었습니다.

Walter Vab Beirendonck 1989 FW

여담으로 그는 또한,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서의 패션에 대한 기획도 있었는데 이는 최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Metabus)적 요소를 과거에 이미 생각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아디다스에서 3D 스페이스, 온라인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지도 않고 매장에 온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마 이때 starlab를 후원하면서 얻어간 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tarlab은 후원이 끊기면서 파산하여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지만, 좀 더 미래에 대한 식견이 넓은 기업들이 있었다면 메타버스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모두가 하는 것은 안 해!

상업적 패션을 극도로 싫어하며, 소수를 위한 옷에 치중하는 월터 반 베이렌동크, 그 어떤 디자이너와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그는 단순히 패션 장르로 국한하기에는 부족하고, '종합 예술'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99년도 런웨이에서는 관중들 대신 인형으로 가득 채우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최근 코로나로 인해 몇몇 브랜드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이미 있었습니다.

Walter Vab Beirendonck 1999 FW

 

어떠한 브랜드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러한 옷들이 실제로 발매하는지 궁금하다'라는 사람들도 많은데 장식품을 제외하고 의류는 거의 풀 발매가 됩니다. 사실 저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옷들이지만 sns에서 입고 계신 분들을 보면 한번 정말 Walter Van Beirendonck 다운 모습으로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Walter Van Beirendonck 2021 FW
Walter Van Beirendonck 2021 FW

현재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 학교의 학장을 맡으며,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 버나드 윌헴(Bernahd Whellem) 등 신진 다자이너의 멘토로서도 활약하며, 뻔하지 않은 흥미롭고 새로운 패션시장을 만들어가는데 힘쓰는 월터 반 베이렌동크, 그는 물론 그의 멘티들이 불러올 강렬한 바람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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