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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소식과 정보/브랜드 스토리

와이프로젝트 Y/PROJECT 제멋대로 글렌 마틴스

by cwp 2021. 9. 24.

한 디자이너가 브랜드에 들어가 기존의 분위기를 싹 바꿔버리고 브랜드를 재탄생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기존의 팬덤까지도 교체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와이프로젝트(Y/PROJECT)의 설립자를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와이프로젝트(Y/PROJECT)는 본래 프랑스 디자이너 요한 서파티(Yohan Serfaty)와 친구이자 사업가였던 질 엘라루프(Gilles Elaouf)에 의해 2010년 설립된 브랜드로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릭 오웬스(Rick Owens), 무거운 분위기의 아방가르드(Avant Garde), 다크 패션(Dark Wear)을 기반으로 전개하던 브랜드였습니다. 

 

 

요한 서파티(Yohan Serfaty)

그가 201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동업자였던 질 엘라루프는 브랜드를 이끌어갈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던 도중 파리 의상 조합(La Chambre Syndicale)의 추천으로 글렌 마틴스를 와이프로젝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게 됩니다.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

제멋대로 글랜마틴스(Glenn Martens)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는 본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관심을 갖고 벨기에의 앤트워프 지역의 앤트워프 예술 대학(Royal Academy of Fine Arts)을 답사 중 패션이라는 카테고리에 관심을 갖게 되며 2004년 앤트워프 패션학부에 등록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누군지도 몰랐었다고 하니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전무한 관심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학부에서 1등으로 졸업하며, 장 폴 고티에(Jean Pual Gaultier)의 여성복과 남성복 G2의 주니어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기 시작했으며, 요한 서파티(Yohan Serfaty)의 어시스턴트로, 휴고 보스(Hugo Boss)와 브루노 피터스(Bruno Peters)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012년 본인의 이름을 딴 Glenn Martens라는 여성복 브랜드를 3 시즌 정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컬렉션을 보면 글렌 마틴스의 취향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감한 커팅과 실루엣 그리고 마음대로 비율을 깨버리는 패턴까지 현재의 와이프로젝트(Y/PROJECT)와 닮아있습니다.

Glenn Martens 2012FW
Glenn Martens 2013FW

3 시즌 정도 운영하였던 Glenn Martens는 질 에라루프를 만나 와이프로젝트(Y/PROJEC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브랜드의 방향성이 본인과 많이 달랐다는 것이기 때문인데, 이때 질 엘라루프는 글렌 마틴스에게 전임하기로 했고, 글렌 마틴스는 자신의 Glenn Martens를 중단하며 와이프로젝트(Y/PROJECT)의 2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Gilles Elaouf and Glenn Martens

부임 첫 시즌에는 Yohan Serfary와 그의 팬들에 대한 존경으로 분위기를 크게 바꾸지 않은 채 헌정하는 컬렉션을 선보였었는데요, 글렌 마틴스가 보여준 아방 가르드 패션 또한 세련된 분위기가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Y/PROJECT 2014FW

본격적인 자신의 색을 입힌 Y/PROJECT

이후 글렌 마틴스는 서서히 요한 서파티의 흔적을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이면서 그만의 컬렉션을 보여주며 2015 FW 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2016 FW에는 여성복 라인을 론칭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Y/PROJECT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했다고 착각하기까지 했습니다. 

Y/PROJECT 2016FW

2016년에는 LVMH 파이널리스트까지 올랐으며, 2017년 ANDAM을 수상하고 BOF500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벨기에의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하고 패션 씬으로부터 인정받으며 현재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명실상부 벨기에의 대표 디자이너로 손에 꼽히게 됐습니다.  벨기에 패션 디자이너 선정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라프 시몬스(Raf Simons)도 선정되었었습니다. 여담으로 개인적으로는 2016년 알릭스(Alyx)와 함께 와이프로젝트(Y/PROJECT)를 응원했었습니다만 아쉬운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글렌 마틴스의 첫 레이블이었던 Glenn Martens는 전 세계 12개 정도의 매장에서 딜링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2017년 500만 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니 최근에는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 엘라로프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글렌 마틴스는 최근 DIESEL x DIESEL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리고 다음 시즌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rtier)의 꾸뛰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며, 최근 가장 핫한 디자이너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와 와이프로젝트(Y/PROJECT)가 보여줄 멋진 행보를 응원합니다.

Y/PROJECT 2021FW
Y/PROJECT 2021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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