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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소식과 정보/브랜드 스토리

마르지엘라 레플리카, 모방과 표절의 경계 MARGIELA REPLICA

by cwp 2021. 9. 26.

패션에서 모방과 참조는 흔한 말입니다. 하지만, 패션에서 모방과 표절의 경계가 애매모호합니다. 왜냐하면 모방과 표절은 옷을 만든 본인만이 알 수 있기 때문으로 그저 참고만 했다고 말을 하면 사실상 우리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고, 합리적 의심을 통해서 스스로가 판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무언가가 너무나도 멋있고 아름다워서 내가 이것을 사용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의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는 대담하고도 멋진 방법을 이용합니다.

  • *우리가 아는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는 본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였으나, 2015년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됨과 동시에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로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패션에서의 모방과 표절의 경계?

1994년, 마틴 마르지엘라는 자신의 컬렉션에서 첫 모방 아이템을 선보이며, 레플리카(Replica)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보통의 디자이너들이라면 자신이 디자인하지 않은 것을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것 또한 파격적이었으며, 심지어 이름 자체를 레플리카 Replica(모방)이라 붙인 것은 더욱 놀라운 행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마음에 들었단 옷들을 위주로 레플리카 제품을 선보였으며, 99년도에 우리가 아는 전설적인 레플리카 슈즈를 선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트레이너(Maison Martin Margiela Trainer)입니다. 현재까지도 아이코닉 슈즈로써 사랑받는 마르지엘라의 인기 상품이죠. 그의 레플리카 아이템들은 후에,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 라인으로 자리 잡으며, 자신이 모방하고 싶은 아이템과 더불어, 이전 컬렉션에서 마음에 들었던 스스로의 제품 또한 다시금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브랜드들이 상업적으로 성과를 보여준 상품들을 조용히 케리오버하며 만들어 내는 것과는 다르게 마르지엘라는 이것을 가지고 당당히 밝히며 새로운 컬렉션으로 구성하여 보여준 행동은 정말 현대의 디자이너들도 존경할만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레플리카 제품을 선보임에 있어, 참고한 상품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힙니다. 
Maison Martin Margilea Replica Trainer

  • 여담으로,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르지엘라의 독일군은 마틴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 라벨을 보면 70년대 오스트리아의 군 트레이너를 모방하여 만든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군이라 불리우지만 독일군이 아닌것입니다. 어쩌다가 이런 착각이 생겼는지는 정확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이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정확한 정보를 아신다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모방과 표절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모방하면서 모방품인 것을 확실하게 밝히고 소비자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모방과 표절의 경계에서 디자이너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보여주는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마틴 마르지엘라의 철학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메종 마르지엘라 레플리카는 단순한 표절로 치부되지 않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선보여지며 사랑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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